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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이야기/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스트, 세기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조금은 아쉬운 영화.

by 트레비앙 2014. 5. 2.

나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일상생활에서 듣고 자란 음악인지라(엄마께서 비발디의 사계를 무척 좋아하셨다.)..조금 익숙한 편이었기도 하다.


파가니니 음악은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꽤 자주 들어봤을법한 곡들이 많다. 최근에는 슈퍼주니어 M의 헨리가 예능프로에서 바이올린을 자주 연주하곤 했는데, 그때 연주했던 곡이 파가니니의 곡들이었다. 현란한 기교를 보이기에 가장 좋은 곡이 파가니니의 작품들이었을 테니까.(실제로 바이올린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연습곡이라고도 한다.)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한국 포스터)


이 영화는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예브게니 키신이 피아노로 연주한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의 영상을 검색하던 중에 영화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포스터에 나와있는 사람이 실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데이빗 가렛' 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연주영상만 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개봉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바로 영화를 보러가게 되었다. 


(G선 하나로 연주하는 모습...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단 이 영화는 밀당에 아주 탁월한 듯 하다. 연출 및 스토리에 대한 지루함을 느낄때 즈음에 한번씩 멋진 연주를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주 장면은 정말 좋았지만 연출 및 스토리(그리고 주연인 데이빗 가렛의 연기까지..)는 많이 아쉬웠었다.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부분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아 아마 중간에 칼질을 조금 당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영국의 부두...화면은 대체적으로 오렌지 빛으로 따스한 느낌이었다.)


화면 표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특히 글루미한 영국 날씨를 표현한 것과 옛날의 음악회 장면은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당시를 사는듯하게 생생했었다. 그에 반해 정말 스토리가 많이 아쉬웠지만 말이다. 좀 더 극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지루하게 전개되었고, 파가니니 인생에서 '사랑'에 대한 간절함과 애틋함이 좀 더 그려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사칠땐..좀 실망이었지만 눈빛 하나만은 정말 일품이다..)


데이빗 가렛이야 연주자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연기력을 기대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긴 하지만, 실제로 연주장면이나 사랑에 빠진 내용을 제외하면 크게 내면연기를 했었야 하는 부분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인 데이빗의 집중력도 정말 대단한것 같다....)


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불명예를 들을 정도로 19세기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파가니니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데이빗 가렛일 것이다. 실제로 파가니니와 처럼 어릴때부터 천재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으며, 줄리어드 음악원을 나온 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에게 사사하였고 심지어 작곡까지 하며..한때 방탕한 생활을 했었던 점 까지...그래서 더욱 연주신에 그의 진심이 묻어나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 영화 제작 초기부터 그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고도 하고..말이다. 


(파가니니를 표현한 당대의 그림..해골들이 춤추며 여자들은 실신....사람들의 인식을 한번에 볼수 있는듯..)


실제로 파가니니는 데이빗 가렛처럼 훈남타입은 아니었던 것 같다. 큰키에 피부가 늘어지고 관절이 휘는 선천성 희귀병인 엘러스단로스 증후근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기도 했고 남아있는 파가니니에 대한 그림을 보았을 때도 그가 그닥 훈남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훈남이었다면 천사의 바이올리니스트 정도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의 방탕한 생활이 그를 더 '악마'로 몰고갔을지도 모른다..파가니니가 연주할때는 귀신도 춤을춘다고 했으니 말이다..)


(파가니니의 작곡 클래스...음표가 빼곡하다. 이러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는 우르바니(자레드 해리스 역)가 파가니니의 매니져로 나온다. 마치 악마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 파가니니를 성공 반열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그의 사랑 또한 처참하게 짓밟아 놓는다. 파가니니가 정말 악마와 거래를 한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었다. 비록 그가 "나는 그저 악마를 주인으로 섬기고 있을 뿐이고, 악마는 당신이다."라고 했지만 말이다..


너무나도 기대했기에, 많이 아쉬웠던 영화..파라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극중 나오는 데이빗 가렛의 연주장면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는 있지만, 좀 더 멋진 연출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버나드 로즈 감독은 베토벤을 소재로한 불멸의 연인과 소피마르소 주연의 안나 카레리나를 만들기도 했기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음악, 음악가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 이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구글 검색, 공식홈페이지 사진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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