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 이야기/영화

원챈스, 일생에 한번 뿐일 그 찬스를 위한 이야기(폴포츠 실화영화)

by 트레비앙 2014. 4. 21.

오디션 프로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됨과 동시에 더 대중에게 주목을 받는 스타들이 늘고있다. 슈퍼스타 K의 우승자 허각이 그랬었고, 또다른 우승자 울라라세션 리더의 투병기가 그랬다. 이렇게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는 그들을 위한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디션에 대한 관련글 보기: 오디션 공화국, 한국은 오디션에 미쳐있다!!)


(원챈스의 한국 포스터..미묘하게 폴포츠와 닮은 배우가 인상적이다.)


'브리티시 갓 탤런트' 오디션 첫 등장부터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한 영국의 오페라 가수가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도 얼굴을 알린 폴포츠(Paul Potts)이다. 지난달 폴포츠의 내한 소식을 접하면서 폴 포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원챈스 One Chance)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알게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에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았었기에 너무 익숙한 '폴포츠'의 이야기라니..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폴포츠가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출진했을 때의 모습..)


이 영화는 영국의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티시 갓 탤런트의 우승자인 '폴포츠'의 인생이야기이다. 휴대폰 판매원이었던 폴포츠의 성공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이 영화는 당연히 극적 전개를 위해 픽션이 가미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폴포츠가 살아온 인생을 대하여 그려 나가고있다.


(폴포츠 어린시절 사진. 그래도 나름 귀염돋는 어린이였던거 같다. 청소년기도 뚱뚱하지 않고..)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어수룩한 외모 때문에 자신감도 없었으며 노래를 좋아하는 그에게 갑상선 종양 수술의 악재까지..덧붙여 그는 교통사고까지 당하고 만다. 그는 어찌보면 '불운의 아이콘'이었을지도 모른다. 오페라에 대한 사랑과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베니스까지 찾아간 열정까지 가졌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결국 아내에게 생계를 의지한채 빚을 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유머러스 하지만 아들의 재능을 사랑하고 지원해주는 엄마와 언제나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아내가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그는 더이상 불운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노력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폴포츠는 전형적인 천재도 아니었고 하기싫은 일을 위해서 노력만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영화속에서 그려진 그의 모습은 어찌보면 '오타쿠'스럽기도 하다. 속된말로 '오페라 빠돌이'였던 폴 포츠는 교회 성가대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였으며, 아침식사를 할때도 헤드폰으로 오페라를 들으며, 이야기를 듣는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오페라 노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진심으로 오페라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대한 말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었다.


(영화 원챈스의 장면, 브리티시 갓 탤런트 그때 그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냈다.)


워낙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인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 데이빗 프랭클이 원챈스의 감독!!)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실망을 좀 많이 했다. 아무리 픽션이 필요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예를들면 파바로티에게 폴포츠가 꾸지람을 듣는 장면)과 사고 장면은 개연성있게 그려지지 못해서 중간에 감흥이 사라지기도 했고, 극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다. 말미에 폴포츠가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서 부른 노래들이나 그 노래를 선곡하고 연습하는 모습들이 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폴포츠가 오페라 가수로서 성공을 하였기에, 그에 관련된 음악이 더 많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연출과  플롯상의 약간의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와 감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영화상에 실제로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서 심사하는 장면을 사용해서인지 중간에 리얼리티를 살리고 대역배우로 인한 반감을 덜어준 것도 좋았던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사이먼 코웰을 연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유난히 블루계열이 많은 이 영화는 어쩌면 우리에게 남아있는 색의 잔상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덧붙여, 이 영화에서 내 눈에 끌었던 것은 색깔이다. 때론 영화에서 색깔은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유난히 이 영화에서는 파란색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렇게 많은 파란색이 우리의 일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다양한 곳에서 파란색은 제 색깔을 나타내고 있었다.어린 폴이 쓰러져서 실려간 병원 복도도 파란색이 포인트(간호사와 의사들도 파란계열의 옷이다.), 폴포츠가 아이들에게 쫒기며 달릴때도 걸려있는 빨래는 흰색과 파랑색이 전부,  집안의 각종 소품들(심지어 냄비색깔도 하늘색), 폴포츠의 아내 줄리와 폴포츠가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옷의 색깔, 폴이사는 도시의 구조물들도 유난히 파랑색이 많았고(기차역도!!!), 폴포츠가 일하는 휴대폰 판매점의 인테리어 및 소품도 파란색, 브리티시 갓 탤런트의 메인 색깔도 파란색..줄리에게 사과를 하러 갔을때도 뒷배경에는 파란색 구강청결제가....영국 여왕 앞에서 노래할때도 배경은 파란색이었다. 파란색은 글루미한 분위기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낭만, 자유, 부유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서 파란색을 따라가보는것도 꽤나 재미있었다. 


(폴포츠와 그의 아내사진, 그들을 나타내는 다른 이름...브래드와 카메론...!!)


"기회는 앞으로 다가오고 일단 지나가면 끝"이라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폴포츠는 브리티시 갓 탤런트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 기회라는 것은 준비되지 못하면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처럼 순수하게 오페라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바보같을정도로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오페라를 사랑했던 폴 포츠와 그를 언제나 응원해준 어머니와 아내..이들의 하모니가 세상에 단 한번 가질 수 있는 "원챈스"를 잡게 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이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 검색입니다.

* 재미있게 이 글을 읽으셨다면 손가락~! 부탁드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