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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이야기/영화

어벤져스 2 한국촬영, 정말로 이득일까?

by 트레비앙 2014. 4. 11.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어벤져스2 한국촬영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4월 13일에 모든 촬영을 마칠 것 같은데, 요란한 시작만큼 끝이 화려한 것 같진 않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과연 정부가 주장하는 만큼의 경제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말이 많고, 서울 도심에서 이뤄진 촬영이었던 만큼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한국촬영시 주는 30%의 비용 지원이라는 인센티브 또한 거부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어벤저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아마 어벤져스2 한국촬영 열풍이 급격히 사그러든데는 그만큼 '볼거리'가 없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출연하는 많은 배우들이 대부분의 액션신을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하게 되고(아이언맨이 정말 수트를 입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와이어 액션으로 도심에서 찍을수는 없지 않은가?) 출연하는 많은 배우중에 단 한명의 주연,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만이 내한해서 촬영일정을 소화했으며, 헐크(마크 러팔로 역)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역)의 경우에는 대역만이 한국을 찾았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역)의 대역배우가 촬영중!)


서울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는 사실 영화계에서 주변국의 도시(도쿄, 홍콩 등)에 비해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발돋움하게끔 만드는 초석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관광촉진이나 산업발전까지 과연 그 효과가 미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어벤져스2는 아름다운 환경이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들과의 대치, 파괴등 오히려 도시 파괴에 대한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것이 국가경쟁력과 이미지 재고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도 든다. 


(태국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환상과 관광욕구를 갖게 해준 태국영화, Hello Stranger)


2010년, 태국을 방문했을때 놀랐던 점이 있다. 현지 친구들이 '산낙지'에 대해서 진짜인지 묻고, '눈'이 내리면 느낌이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던가? 이유인 즉슨 태국에 개봉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배경이 바로 한국이었는데, 그곳에서 그려진 한국은 신기한 것도 많고 너무나도 로맨틱한 곳이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에 관광온 태국의 관광객 두명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라 더 많은 한국의 관광 스팟에 대한 정보가 노출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점이 이 영화를 더욱 흥행하게 만들게 되고,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국관광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동대문, 명동 등에는 실제로 태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실제로 태국판 풀하우스도 일부 한국에서 촬영되었다고도 한다.)


사실 태국영화 Hello Stranger의 경우에는 물론 한류가 먼저 퍼져나가고 난 뒤 사람들의 호기심이 증가했을 때 시기적절하게 대박이 난 영화이기는 하다. 언제까지 한류에만 의존할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법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관광촉진'이나 '한국을 알리기 위함'이라면 싸우고 파괴되는 장면 대신에 한국의 풍경이나 로망 등 긍정적인면들이 부각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무려 '대한민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라니...)


이제까지 '영화촬영'을 위해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 나라에서 난리가 났던 적은 없었다. 한국에 내노라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나 액션영화들도 각자 세트를 활용하였고, 시내 촬영시에도 이번만큼 공권력이 다 투입되어 대대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던 적이 없었다. 한국의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한국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서 진행된 어벤져스2 한국촬영 유치가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거기다가 대대적으로 미디어에서 집중조명을 하는데다가 출근길에 한강의 주요다리를 두군데나 막아가며 촬영을 한다는 사실 또한 이질적이기도 하다. 


일단 어벤저스2의 한국촬영으로 인해 애국심 하나는 어디가도 뒤지지 않을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 '한국'이 나오는 영화로 확실히 각인되었기에 이곳에서의 어느정도의 흥행은 보장받았다고 본다. 촬영지이다 보니 얼마나 많은 기대와 홍보가 있을지는 안봐도 훤하다. 정부가 주장하는 약 2조의 경제효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매번 각종 국제행사를 치를때마다 외쳤던 '경제효과'를 실제로 느껴본적이 없어서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사실 지금 우리가 바랄 수 있는건 정말 이 모든 촬영과정이 헛되지 않도록 멋있게 스크린안에 우리나라의 모습이 나오는것, 그것밖에 없지 않을까? 


*사진 출처는 뉴스엔, 그리고 구글이미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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