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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야기

2014 서울국제음악제 개막공연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내한공연 후기.

by 트레비앙 2014. 5. 8.

서울국제음악제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9년,2010년에 서포터즈로 참여했었기 때문이다.

긴박한 백스테이지에서의 느낌부터 공연장의 열정까지

나에게 많은 기억과 소중한 추억을 주어서 매년 5월이면 아련하게 생각나곤 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한국에 있지 않았었고, 한국보다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서.. 

요즘 그 목마름을 해소하려고 하는건지 자꾸 공연정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2014년 서울국제음악제 개막공연,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내한공연)

 

어제 보고 온 공연은, 2014 서울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이었다.

올해 SIMF(서울국제음악제, Seou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의 테마는 이탈리아인것 같다.

개막공연도 그렇고, 유난히 이탈리아 음악가들이 많으니 말이다.

하긴, 이번 내한공연도 한국 이탈리아수교 130년 기념 공연이라고도 하고 말이다.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내한공연의 메인곡은 비발디의 사계였다.

어릴적부터 집에서 테입으로 들었던 카라얀 지휘의 비발디 사계..

엄마께서 너무나도 좋아하는 곡이라서 모든 악장을 다 꿰고 있을정도로 익숙한 곡이다.

파비오 비온디의 사계는 비발디 사계를 너무 좋아하시는 엄마의 영향인지 미리 접해봤었기에,

다이나믹한 그 연주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의 프로그램북, 깔끔한 디자인에..서울국제음악제 일정을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파비오 비온디&에우로파 갈란테 내한공연의 프로그램은

 

현을위한 협주곡(신포니아) G장조 - Sinfonia in G major "Il Coro delle Muse", RV 149

오페라 <그리셀다(Griselda)서곡> - Sinfonia from Opera "Griselda", RV 718

오페라 <테르모돈강의 헤라클레스> 서곡 - Sinfonia from Opera "Ercole su'l Termodonte", RV 710

바이올린 협주곡집 <라 스트라바간차>중 A단조 - Concerto for violin strings& continuo in A major "La stavaganza", RV 357

바이올린 협주곡집 <사계> - Le Quattro Stagioni "The Four Seasons"

 

그리고 시작 전 세월호 참사 위로곡 1과 공연 후 앵콜곡 2곡이 있었다.

 

(공연전에..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위로곡에대한 에티켓을 미리 공지해주었다.)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공연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휘몰아치며 다가왔다가 살짝 달아나는 밀당의 고수였다고 표현하고 싶다.

 

특히 사계를 연주할때는 음계를 가지고 놀면서 더욱 밀당을 시도하였는데,

그들만의 해석이 독특하였고, 연주실황을 비디오로 보는것과 생음악으로 듣는건 역시 달랐다.

연주가 끝나고나서 너무 집중하고 봐서인지 머리가 멍해질 정도..

 

보통 우리가 흔히듣는 비발디의 음악보다는 조금 빠른 템포로 곡을 이끌어 나갔던 것 같다.

전날밤 재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였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고 오히려

연주가 지속될수록 각성상태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랫만에 열정적이고 멋진 공연에 박수를 너무 쳐서인지 손목이 얼얼할정도..

가장 기억에남았던 부분은 사계의 여름..마지막 앵콜곡으로 한번 더 연주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공연을 보고 예술의 전당을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파비오 비온디의 기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열정적인 연주에 대해서 다들 흥분하는 듯한 눈치..

 

(2014 서울국제음악제 공연 스케줄, 아..정말 너무 가고싶다!!)

 

서울국제음악제는 5월 말까지 계속 된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공연에도 가고싶다.  

거의 4년만에 찾은 예술의전당...예전에 서울국제음악회때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기억도 나고..

오늘 공연도 공연이지만 지난날의 소중했던 추억이 떠올랐기에 너무나도 뿌듯한 하루였다.

 

흥했으면 좋겠다!! 서울국제음악제.

 

 

* 이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의 출처는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이며, 나머지는 직접찍은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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