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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이야기/텔레비젼

응급남녀 종영, 사랑 그리고 배려에 대하여...

by 트레비앙 2014. 4. 13.

요즘 케이블에서 눈길이 가는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과거 추억속의 여향을 하게해준 응답하라 시리즈(응답하라 1997,응답하라 1994)부터 시작해서 20, 30대 여자들에게 꽤나 화제가 되고있는 로맨스를 부탁해, 먹방 드라마로 불리는 식샤를 합시다. 까지... 사실 드라마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별그대 이후에 딱히 챙겨보는 드라마가 없었다. 


그러다가 청소가 하기싫어 미적대던 어느 오후 운명같이 케이블 채널에서 한 드라마의 재방송을 만나게 된다. 그 드라마의 제목은 '응급남녀'..


(이별후에는 또다른 사랑인 '증오'가 남기도 한다.)


사실 응급남녀의 예고편은 이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무수히 봐왔었다. 꽤나 인상적인 예고였었는데 그다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챙겨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재방송을 보게되고(8화쯤이었던것 같다.) 다시보기를 통해서 1화부터 재대로 보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혼했던 한 부부가 응급실의 인턴이 되어 같이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연애'를 한다'는 통념을 산뜻하게 따라가고 있다. 응급남녀는 지난주에 21화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 오늘은 그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정말 처참하게 싸우고 헤어지게 된 이 부부...)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 '이혼했던 부부가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까?' 

잠시 헤어졌다 만나는 연인들도 수두룩하다. 사랑했던 두사람의 관계가 갈라지는건 서로간의 오해 때문일수도 있고, 성격적인 차이일수도 있고 집안의 반대(?)일수도 있다.  헤어지는데 이유가 어디있겠냐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헤어지는데는 이유가 있고, 사랑이 식어버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인정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감정. 그게 평생 몇번이나 올꺼같애? 

그게 얼마나 소중하고, 희귀한 감정인지 모르지?" - 응급남녀, 12화


많은 사람들은 이별을 겪으면서 더욱 성숙해진다. 몰랐던 나의 면을 바라볼 수 있게되고, 몰라봤던 상대방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할 수도 있다. 헤어진뒤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서글픔 때로는 자기반성을 통해 사람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것이다. 이별, 이혼을 하게된 사람들은 아무리 웬수같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때는 죽도록 사랑하던 사이었을것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한가지 더 배울 수 있었던 것은...사랑에 있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극중 오창민과 오진희는 서로 너무나도 사랑해서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한사이라고 하지만 이혼당시는 정말로 처참하게 싸우며 헤어졌다. 한발자국 뒤로가서 서로를 이해했다면..조금은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당장 힘들어 죽겠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다 속사정이 있는건데..지치다보면..서로에게 오해만 낳기도 한다..)


너무나도 저명한 진리인데,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완벽하기를 바래왔던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더 아파하고 더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사귀기 전과 헤어지고 난 뒤, 사랑했던 사람의 장점이 가장 많이 보인다고들 한다. 그래서 아마 미련이란 감정이 오기도 하나보다. 


"무조건 져줄 것, 지라고...위너 아니고 루저. 어짜피 여자 못이겨.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었어. 단, 엄청 사랑한다는 전제 아래.." - 응급남녀, 20화


극중 오진희와 오창민이 깨닫게 되는건 '새로운 사랑'이 아닐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던 이유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좋았던 추억들이 그리워지고..사랑의 감정이 다시 솟아난 것일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 응급남녀라는 드라마는 이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응급남녀를 더 긴장감이 있게 만들어줄 수 있었던 '삼각관계'도 뭔가 하다 만 기분이었고...극중 후반에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전개로 인해서 스토리라인이 당황스럽게 전개되기도 했고, (나는 중간에 별그대의 작가가 대필해준건 아닐까 하고 착각도...) 캐릭터의 변화가 아무 이유 없이 극단적으로 이루어져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두사람의 재결합이 조금 더 디테일한 밀당없이 단순히 오창민의 아버지의 죽음과 술취해서 지낸 하룻밤때문에 급하게 전개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속의 두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서로 함께 적절한 시간에 큰 가치를 깨닫게 되었으니까. 

드라마를 감상하며 내가 잊고있었던 소중한 감정들과 기억에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되었다. '배려'와 '이해'를 통한 '오해'의 극복 그리고 새로운 시작. 어찌보면 당연한듯 한 것이지만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진리가 아닐까? 


"단점은 보지마. 어짜피 안바뀌어 죽을때까지..그거 하나만 믿고 쭉 가는거야. 딴건 보지도마. 이건 왜 그러나 저건 왜 그러나 생각도 하지마..." - 응급남녀, 20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할지 안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답을 찾지 마세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것을 정담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담으로 만들지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 응급남녀,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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