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이야기

[노원맛집] 노원 돈부리, 돈부리 한사발 하러 가자.

by 트레비앙 2016. 1. 21.

가끔 일본음식 돈부리가 땅길 때가 있다손에 착 감기는 그릇에 소담하게 담은 흰 쌀밥 위에 얹어주는 고명들그리고 그걸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 먹을 때면 왠지 다소 곳 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항상 돈부리를 먹으려면 홍대나 강남에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얼마 전 일본음식(과 문화)를 매우 좋아하는 지인을 만나기로 하고 음식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발견한 돈부리 맛집이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도 않고평가도 좋기에 지인에게 함께 가지 않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콜!! 을 외쳐서 바로 달려갔던 곳노원 돈부리.


(보일듯 말듯 작게 있는 간판, 식사시간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찾기가 어렵진 않다.)



처음 방문했던 건 11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는데그날따라 한파가 몰려왔었다노원역 6번 출구로 나와서(노원문고 건너편롯대백화점 대각선 방향조금 걷다 보면 큰 건물 지나 이디야가 보이는데 이디야 가기 전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된다도착시간이 8시 정도 되었는데 꽤 은밀한 장소에 숨어있는 노원 돈부리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마지막 손님의 주문을 9시에 받는다고 문 앞에 써있는걸 보고 조금 긴장을 하기도 했다.

 

(귀여운 부엉이 대기표. 저 대기표를 들고 기다리면 된다. 우리 앞에 5팀이 남아있었을때 찍은 사진.)



노원 돈부리 앞에 있는 부엉이모양 대기판에서 대기표를 하나 집어 들고 기다리기 시작우리 팀 앞으로 6팀정도 있었다회전율이 정말 느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6팀에 23분정도 기다린 거 보면 생각보다는 빨랐던 것 같다기다리면서 창문 사이로 사람들이 시켜먹는 음식들을 보니 기대치가 더 커졌었다.

 

가게 분위기는 뭔가 일본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동네 장사하는 분위기(혹은 심야식당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곳곳에는 귀여운 소품들로 장식이 되어있었다일본 물건뿐만 아니라 뭔가 프로방스 분위기의 장식도 눈에 띄는 편.

 

메뉴는 돈부리 위주로 구성되어있고우동 메뉴도 몇몇 보였다.

가격은 6000~10000원 선이었고사이드메뉴도 여러 가지 있었다.

 

(아름다운 상차림. 1인 1돈부리 + 사이드메뉴!)


처음 방문 시에 나는 사케동(연어, 8000)일행은 가츠나베정식 (돈가스새우튀김이 들어감, 9000)을 시켰고후에 다른 테이블에서 시켜먹는 것을 보고 치즈감자 고로케(6000)을 시켰다.

 

사진상으로 사케동이 작아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사케동과 치즈감자 고로케 반 조각 조금 덜 먹었는데배가 아주 불러서 차 마시러 갔을 때 따로 디저트를 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여자들이 먹기에는 덮밥 한 그릇이 딱 기분 좋게 배부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맛있는건 한번 더. 간도 간간하고, 연어도 신선하고, 와사비도 맛있고!)



밥의 간도 적절하고사케동이 너무 맛있었다. 사실 연어만 맛있다면야 평타치는 메뉴이긴 하지만..그래도 밥의 간이 적절했던 것 같다가츠나베정식을 먹은 지인도 꽤나 만족해 했었다특히새우튀김이 맛있다며 다음 번에는 에비동을 먹고 싶다고 했었다.

 

치즈감자고로케도 괜찮았지만굳이 강력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아니었다그냥 무난한 느낌그리고 가격에 비하면 조금 비싼 느낌이었다참고로저 고로케가 가츠동과 같은 가격.


(주의할점은, 재료가 일찍 떨어지는 날에는 마감도 빠르다는것...!!)

 

두 번째 방문은 지난주에 이루어졌다또 다시 한파가 찾아온다는 그 시점에 절묘하게 다시 노원 돈부리를 찾았다이번에는 오랜만에 만난 사촌과 함께였다J

 

사실 3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여차여차 하다보니 3시반에 만나게 되었는데둘 다 점심을 먹지 않은 터라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롯데백화점에서 샤브샤브를 먹을까 했는데전날 이미 그곳에서 샤브샤브를 먹었던 터라..(사실 전날 노원 돈부리에 갔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나름 사촌의 배려를 받아 노원 돈부리를 가기로 했다.

 

브레이크타임이 있다고 알고 있어서 먼저 전화를 했었는데, 4시부터 한다기에 잠시 백화점 구경을 하고 3 57분쯤 노원 돈부리에 도착우리가 1번손님인줄 알았지만 이미 4팀이나 들어와 있었다…


(이번에는 조촐하게, 돈부리 한 그릇씩 시켰다.) 


시킨 메뉴는 에비가츠동(7000) 사케동(8000)일단 먹어보고 배가 안차면 사이드메뉴를 시키자고 제안하고두 가지 메인 메뉴만 시켰다첫 번째 방문 때는 1층에 앉았었는데두 번째 방문에는 2층에 앉게 되었다. 확실히 1층보다는 2층이 공간적인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시킬까 하다가 최근 내려온 다크서클이 신경 쓰여 사케동을 주문했고사촌은 지난번 지인이 새우튀김이 맛있다고 했다고 하니 에비 가츠동을 시켰다둘 다 배를 기분 좋게 둥둥 두드릴 정도의 양따로 사이드메뉴는 시키지 않았다그리고 입가심으로 야쿠르트를 하나씩 나눠줬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참 좋았다.

 

두 번째 방문에서도 만족재방문 의사는 100%단지 사람 없는 시간에 찾아가거나웨이팅이 있을 시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날이 풀렸을 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원에서 줄 서서 기다리면서 먹는 맛집을 털보네 이후 보게 되다니 뭔가 뿌듯했다다음에는 사케동 말고 다른걸 시켜봐야지


* 주소: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730-5 일신프라자 1층

* 영업시간: 11:30~15:00, 16: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6:00)

* 영업일: 매주 월~토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937-129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