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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3-14 겨울 (제주도-강화도)

[제주도 1박2일] 오랜 친구와 둘이 떠나는 제주도 식도락여행 (1) - 올래국수, 오설록 티뮤지엄,위미 바닷가 올레집

by 트레비앙 2014. 4. 25.

고등학교때부터 묘한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내가 한국에 있으면 그녀가 한국에 없고, 그녀가 한국에 있으면 내가 한국에 없는...

엇박이 계속되던중에 작년에 한국에 내가 들어오게 되면서 우리도 이젠 안 엇갈리나보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 S양이 취업으로 갑자기 1월에 출국을 하게 된것이 아닌가..;;


(이번 여행에서 본 가장 좋은 날씨였던거 같다만..이번에는 비만 주룩주룩)


자주 보지도 못하는 얼굴인데, 이번에 나가면 언제 다시볼지도 모르고...

안되겠다 싶어서 사실 서울 근교(강화도) 여행을 가서 조개구이라도 먹고오자!! 라고 시작된 계획이..

점점 산으로가다못해...저 멀리 바다건너 제주도로...가기로 합의를 했다. 

이 계획이 세워진건 무려 11월 말이었는데...

처음에 2박 3일로 계획된 여행은 S양의 출국 준비로 인해서 12월 17-18일 이틀간,

제주도 1박 2일 여자둘이 떠나는 여행으로 조정되었다. 

1박 2일이면 어떠랴. 수학여행 이후 같은 방에서 밤을 지새본적이 없던터라..더 기대도 많이 하게 되었다.


둘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서인지, 

비행기표만 3일전에 끊고, 제주에서 묵을 숙소도, 렌트카도 전날에 예약하고 

여행계획은 재대로 세우지도 않고 그냥 되는대로 돌아다녀!! 라고 하고 떠났던 대책없는 여행에 

이틀내내 비만 주룩주룩 내려서 서글펐지만, 

그 어떤여행보다 즐거웠던건 오랜 친구와 함께 떠나서 그런것 같다. ^-^


(서울에는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제주도는 날씨가 맑아야 할텐데..)


오전 일찍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새벽 6시에 지하철역에서 만났다-! 

서울 기온이 -9도 였었으니..지하철역에 도착해서 15분쯤 늦은 그녀를 맞이했다.

(둘 다 전날 재대로 잠도 안자고 짐도 출발하기 전에 후다닥 쌌다..진짜 완전 대책없는 두여자...)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고구마파이와 더치커피를 하나씩 입에물고 공항철도를 탔다. 

동네에서 김포공항으로 바로가는 리무진도 있었지만, 

시간계산을 해보니 지하철이랑 걸리는시간이 크게 차이가 없어서 그냥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행기를 탔는데..전날 잠을 못자서 조금 몽롱했다..;)


조금 도착이 늦은거같아 완전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데 

김포공항 공항철도역에서 터미널까지는 정말 멀었던거 같다;;  

그래도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떠오르는 해를 보며 제주도로 고고~!!


(제주 공항 도착하자마자..절망적인 날씨.ㅜㅜ)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주는건 비...빗방울...그리고 거센 바람..ㅠ_ㅠ



(뭔가 마약거래소같은 봉고차 렌트카 사무실.!!)


제주도 공항 주차장에 있는 봉고차에서 모종의 거래(렌트카 인수)를 끝내고 차를 요리조리 보고...

렌트카 예약을 늦게하는 바람에

(그도 그럴것이;; 다음날 오전 8시 반에 도착하는데;; 전날 밤 7시에 예약을 했으니.ㅋㅋ) 

우도를 갈까 싶어 처음에 경차를 빌리려고했으나 없어서 K3로 빌렸다. 



(우리의 붕붕이 K3님! 기름 많이 먹은것만 빼면...뭐....)


인수받으면서 여기저기 사진도 찍어놓고..(어짜피 자차보험이라 괜찮았겠지만;;) 

여담으로 운전했던 친구 S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K3가 기름 엄청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예상했던 경비 중에 오바한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주유비였다;;


(올래국수의 고기국수는 정말 감동!!)


차를 받자마자,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면 고기국수정도는 먹어주고 시작해야하지 않겠냐며,

 올래국수로 가서 배를 조금 채우고...계획없이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온 두 여자는...

그래도 제주도 왔으면 바닷가 드라이브 아니겠냐며 무작정 바닷가를 따라 달리게 된다...


(푸른바다는...온데간데없는..겨울의 제주바다)


내가 아는 제주도 바다는....에메랄드 빛의 푸르고 투명한 바다인데....

내가 볼 수 있는건...먹구름과 검은바다뿐이구나..ㅠ_ㅠ 

음악을 아무리 신난 것으로 틀어봐도...쏟아지는 비와 검은바다의 우울함을 걷어낼수는 없었다. 



(마치, 퍼시픽림의 카이주가 나올것 같던 제주바다)


바다에 나가서 조금 걷고싶었는데.... 

너무나도 휘몰아치는 바다와 파도때문에 몸을 좀 따뜻하게 해보자 싶어 

둘 다 방문해보지 못했던 오설록 티뮤지엄로 방향을 틀었다.



(귀요미 산타 하루방들. 엽기사진을 엄청 찍었더랬지..)


오설록 티뮤지엄를 가기 전에, 우리가 갔던때는 12월이라 그런지, 

그 다음주에 있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하루방에게 산타옷을 입혀놨는데, 참 재미있었다. 

비오는 날에 산타복장을 하고 있는 하루방을 보니 뭔가 느낌이 새롭기도하고..ㅎ

들어가볼까 하다가 비가 오는데다가 바람도 많이 불어서 따뜻한 차나 마시고 오자!! 해서 오설록으로..


(하아..날씨 정말 안습...오설록 티 뮤지엄..)


오설록 티뮤지엄은 익히 들어본 곳이었지만, 지난번 제주에 왔을때는 들리지 못했던 곳이었다. 

S양이 오설록 녹차아이스크림을 꼭 먹고싶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입장료는 무료..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정말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었다는...


(휙휙 저으면 차가 완성된다! 상큼한 귤향이 인상적이었던 제주영귤티)


녹차아이스크림, 녹차 롤케이크를 시켜서 둘이서 나눠먹고

 티 뮤지엄 구경을 하다가 제주 난꽃티를 사려고 했는데 새로나온 차(제주영귤티)가 있어서..

10번넘게 고민하다가 1팩에 2만원, 2팩사면 3만원!!에..'제주 오설록에서만 팔아요' 라는 소리에 두봉을 구입..근데 서울 돌아와보니 롯데백화점 지하 오설록 매장에서 팔고있었음..

뭔가 슬펐다. 가격은 싸게 샀지만 뭔가 한정판이 아니라는 속은기분..ㅠㅠ

시음도 해볼수 있었는데 귤의 향이 살아있는 차! 제주 난꽃 티가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지만, 

가끔 상큼함이 땡길때도 있으니까 아주 만족중이다. ㅎㅎ

(녹차 아이스크림이랑 정말 맛있었던 녹차 롤케이크!!!)


맛있는거 먹으며 수다도 떨고 부슬부슬 비 맞으며 차밭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제주난꽃티를 아이스로 테이크아웃(1+1 행사중이었다능!) 한뒤!!


(드넓은 차밭. 진짜 컸었지만...너무나도 거센 바람..그리고 비..ㅠㅠ)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둘 다 가보지 못한곳 위주로 가기로 하고, 쇠소깍으로 향했다. 

이유는 단 하나, S양의 친구가 전에 한라봉을 제주도에서 보내줬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니 쇠소깍 주변에 있는 귤 판매점에서 샀다는 것....

서귀포쪽은 비가 그쳤고 해도 조금 난다고 해서 

기회 되면 쇠소깍 배라도 타자는 심정으로 쇠소깍으로 차를 몰았다. 


시간이 애매해지기도 하고, 때를 놓치면 밥을 못먹을듯 해서 그녀는 운전을, 나는 인터넷으로 맛집을 열심히 뒤져서 찾아낸 흑돼지 집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근처에 다와가니...서귀포가 날씨가 좋기는 개뿔..ㅠ_ㅠ


일단 뭐, 날씨가 우리가 바란다고 개일리는 없으니....먹고죽은 귀신은 땟갈도 좋다고..

우리는 여행의 목적을 점차 '맛집'에 힘을 주고...

(사실 강화도에서 제주도 1박 2일 여행을 택한것도 먹는 것이 70%..아니...90%일지도 모른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배터지게 먹어보자!!

 하며 관광은 저멀리 접어두고 먹는 이야기만 나누게 된다는 안타까운 후문.......


(숯불대신 옥수수로 구워먹는 흑돼지집 위미 바닷가 올레집!!)


우리가 찾아간 곳은 흑돼지 전문점 '위미 바닷가 올레집' 이었고, 

제주도에 왔으니 흑돼지는 한번 먹어야 했기에 흑돼지 맛집을 검색하던중에 

'옥수수로 흑돼지 굽는집'이 있었고 거기다가 바닷가까지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기에..

(사실 우리가 갔을때는 흐리다 못해 어두운 날씨였으나.ㅠ_ㅠ) 호기심 반 기대 반에 가게되었다. 


(고기님은 언제나 옳다...제주도니까 흑돼지!!)


평일에 날씨 그리고 늦은 점심시간이어서 인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서울보다는 훨씬 따뜻했지만, 비때문인지 조금 쳐졌던 터라...

고기를 열심히 먹고 잠시 쉬다가 나왔다. 

정원이 매우 예쁘게 되어있어서 

여름날에 야외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기를 먹으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밥을 먹고 나와서 배를 둥둥 두드리며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쇠소깍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는 우리의 불행을 몰랐지만 말이다...


[제주도 1박2일] 오랜 친구와 떠나는 제주도 식도락여행 (2)편으로 이어집니다~! 


* 모든 사진은 직접 휴대폰으로 제가 촬영한 것입니다. ^^ 

* 이 포스팅을 잘 읽으셨다면 아래의 꾸욱~! 손가락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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