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 이야기/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표 인어공주를 만나다!

by 트레비앙 2014. 4. 2.

'인어공주'라고 하면 기억나는 것이 무엇일까?

늘씬한 몸매에 물고기 꼬리를 가진 아리엘, 그리고 '언더더씨'라는 음악. 철이 약간은 없지만 그래도 사랑에 죽고 못사는 어린 소녀 정도랄까?

 

(포뇨 포스터 - 한국판/미국판, 이미지 출처: 구글)


2008년, 지브리에서는 그들만의 '인어공주' 포뇨를 세상에 선보였다.

5살 박이라 늘씬한 몸매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포뇨~포뇨~포뇨~물고기 아이!'라는 주제가와 함께, 인간이 되고싶은 욕망과 소스케를 향한 사랑 앞에 죽고 못사는 브륀힐데라는 본명과 포뇨라는 애칭을 가진 소녀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의 인어공주 아리엘


스토리라인은 우리가 알고있는 안데르센(정확히 말하면 디즈니의) 인어공주와 많이 닮아있다. 뭍으로 올라온 바다의 소녀가 인간 남자를 만나게 된 후 사랑에 빠지게 되고, 바다로 다시 돌아가서도 사랑을 찾아 바다 밖으로 나온다는 이야기. 하지만, 디즈니의 인어공주 아리엘이 목소리를 잃고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수동적인 입장이라면 지브리의 인어공주 포뇨는 오히려 마법을 얻어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면서도 자신의 사랑 소스케에게 달려가서 결국 사랑을 얻는 개척자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포뇨가 소스케를 만나러 돌진하게 되면서 사랑의 위대함과 대책없음을 동시에 느낄정도..)

 


(포뇨가 마법을 얻어 소스케에게 달려가는 모습)


어찌보면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는 '상상력'으로 똘똘 뭉쳐있는 벼랑위의 포뇨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약간 추상적이기도 하다. 갑자기 쓰나미가 몰려오고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며, 마을이 물속에 잠겨버렸지만 그 누구도 재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고 탐험을 떠나는 두 꼬마를 응원하는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바다의 여신을 어머니로, 한때 인간이었던 아버지로 둔 포뇨와 포뇨의 셀수없이 많은 동생들이 어떻게 바닷속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지상에서 햄을 맛본 브륀힐데(포뇨)가 햄이 먹고 싶다며 아빠가 주는 음식을 거부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포뇨의 아빠가 이전에 인간이었지만 왜 인간세계를 등지게 되었는지 왜 딸 브륀힐데(포뇨)가 인간이 되는것을 두려워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또한 포뇨의 마법에 의해 마을이 침수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라던지 조금 현실적인 면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듯..(이건 어린이를 위한 만화이기 때문에 무리일 수 있지만 말이다.)

 


(포뇨가 처음 바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바로 맞이한 문제가 바로 환경문제였다.)


지브리의 작품은 여러가지 세계관을 담고있기로 유명한데,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와 반전에 대한 메세지는 거의 모든 작품에 담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벼랑위의 포뇨 또한 기본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과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촉구하는 메세지를 다수 담고있다. 바다의 생명체(이기도 하지만 태초의 생명체를 의미하기도 하는것 같다.)인 포뇨가 인간세계(산업화를 이룬 장소)로 갔을 때 가장 먼저 처했던 위험요소가 바로 무분별한 포획과 쓰레기 문제였다. 포뇨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의해 목숨이 위험하게 되고 그걸 순수한 인간아이인 소스케가  발견하여 구해주게 된다. 감독은 '소스케'라는 순수하며 물들지 않은 매개체를 둠으로서 우리 사회에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사실 재앙을 몰고오게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도 소스케, 재앙이 들이닥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러 나서는 것도 소스케, 재앙을 구하는 키를 가진것도 소스케이다. 어찌보면 어린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이 애니메이션에 투영함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지구환경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너희들이다. 라는 메세지를 주려던게 아닐까?



(지브리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정말 감탄을 그지 않을수 없는 사람이다. , 이미지: 구글)


포뇨의 본명 '브륀힐데'라는 이름이 단지 웃음과 멋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생각에 알아보니 브륀힐데는 유럽의 신화 지크프리트 설화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한다. 설화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에게 키스를 해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포뇨가 처음 소스케를 만났을 때 소스케의 손가락에서 피를 핥게 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포뇨가 소스케에게 뽀뽀를 하면서 마법을 모두 포기하고 인간이 되는 장면을 생각해볼 때 브륀힐데와의 연관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찾아보니 브륀힐데에 관련된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하고 다른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긴 하다. 브륀힐데는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의 여주인공이라고도 하니 나중에 이해를 위해서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완전 귀여운 주제가를 부른 더 귀여운 노조미양)


무엇보다 포뇨를 한층 더 즐겁게 즐겼던 이유는 '주제가'덕분이 아닐까 싶다.

포뇨의 주제가는 당시 10살이던 오오하라 노조미양이 불렀는데, 지브리 스텝의 딸이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눈에 들었다는 소문도 있다. 노조미양은 아역배우였고, 현재는 중학교에 입학한 관계로 연예계를 졸업하였다. 지브리 콘서트에서 히사이시 조의 오케스트라 지휘에 맞춰 율동을 하는 노조미의 영상은 정말이지 레전드다. 실제로 포뇨의 주제가는 오리콘 차트 2위까지 올랐다고 한다. 벼랑위의 포뇨 주제가 한국어 버젼 또한 노조미양이 불렀다. 포뇨를 더 귀엽게 만들어주는 포뇨 주제가 덕분에 좀 더 가볍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