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이야기/물건버리기 100일 프로젝트

물건버리기 100일 프로젝트: 3일차의 기록, 증정용 텀블러..

트레비앙 2020. 9. 19. 23:52

날짜: 2020년 9월 19일

버린물건: 증정받은 안쓰는 플라스틱 텀블러

 

물건을 버리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어제는 이곳저곳에서 받은 에코백 2개와 파우치 1개를 비워냈는데, 문득 찬장에 있는 증정용 텀블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찾아낸 이녀석. 언젠가 토니모리에서 화장품을 사고 받았었나 보다. 기억에도 없던걸보니...어지간히 신경을 안쓰던 물건인 듯

 

100% LOVE EARTH 라고 써있지만, 문득 또 의문이 든다.

증정용으로 난무하는 에코백/텀블러 기타등등이 정말 지구를 사랑하는건지.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선물로 받았던 스타벅스 리유저블 플라스틱 텀블러도 정리하려고 찾아봤는데, 그건 보이지 않았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일하는 곳에 가져다두고 잘 쓰고 계신다고..그래..그렇게 잘 쓰이면 되었지

 

3년 전에 안쓰는 텀블러, 고장난 보온병을 한번 싹 정리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또 이렇게 쌓여간다. 앞으로는 내가 정말 쓰지 않을 물건이라면 집에 들이지 말아야지. 나는 한번 산 물건은 꽤 진득하고 오랜기간 쓰지만, 덤으로 들어오거나 한 물건은 왠지 잘 사용하지 못한다.

 

선물로 들어온 물건들은 더더욱, 버릴수도 없고 다른사람을 주지 못해 난감하기도 하다. 이 플라스틱 텀블러는 재활용품 박스에 넣어두었다. 다음주에 꼭 비워내야겠다. 시간이 나면 다용도실에 있는 것과 쓸 것 같아서 모아둔 플라스틱 용기들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좀 더 거절하는 습관과 필요를 되짚어보는 버릇을 가져야겠다. 

 

집을 비우고 복잡함을 덜어내기로 시작한 물건버리기 프로젝트인데, 공간도 덜어지고 생각도 깊어진다. 

 

 

3일차.

이렇게 하나씩 비우다보면 내 공간도 넓어지고 내 사고의 깊이도 더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