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5 가을 필리핀 (바기오-클락)

[바기오 맛집] 포레스트 하우스(Forest House), 근사한 통나무집 레스토랑

트레비앙 2016. 9. 19. 17:21

나는 스테이크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비프 스테이크(그 중에서도 티본이랑 립아이!!)를 말이다. 필리핀 바기오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초대를 받아서 점심식사를 하러 갈 일이 있었다


 

(이름도 이쁘다. 포레스트 하우스!!)


차를 타고 SM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나무가 우거진 캠프 존 헤이로 들어가는 초입길이 있다. 그 길에 위치하고 있던 스테이크 맛집 포레스트 하우스(Forest House).

이름만큼이나 숲 속에 들어서 있는 레스토랑의 전경이 나를 아주 기대하게 만들었다.

 

(숙박업도 같이 하고 있는 포레스트 하우스)


포레스트 하우스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숙박업소(B&B)로도 꽤나 알려진 듯 했다. 맛집으로 꽤 인정받는 곳이기도 하고 지역 신문에도 많이 소개되었음을 입구에 붙어있는 각종 홍보기사 액자들로 인해 느낄 수 있었다.

 

(데이트하기에도 꽤 좋은 전망!!)


가게 내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가게 입구는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인지라 숲 속에 있는 아담하고 소박한 집 같지만, 식당 내부로 들어가보면 산 위에 위치하여 있어서인지 꽤 넓은 시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테라스 자리는 데이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바기오 맛집 포레스트 하우스의 메뉴판)


메뉴판의 일부를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데, 가격대가 다른 바기오 맛집에 비해서 높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스테이크 전문점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지만 그래도 현지 음식점 치고는 소고기 스테이크의 가격이 높은 편이라 그런지 퀄리티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나는 Beef Tenderloin Steak with Shrimp Vodka Sauce를 시켰는데, 식사를 함께한 일행에게 듣자 하니 수제 버거와 베이비 백립이 꽤 유명하다고 한다.

 

(기분좋은 크리스마스 컬러로 세팅이 되어있다.)


고급진 커트러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낼 수 있는 정도의 세팅. 테이블에 있는 와인은 추천와인 같은 거였는데, 몸 컨디션도 그렇고 잘 모르는 와인이라 굳이 마시지는 않았다. 사실 세련되고 고급진 느낌이라기 보다는 시골 통나무집과 같은 편안함과 고즈넉함이 있는 그런 내부 인테리어였다. 오래됨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식전빵, 간이 되어있지 않은 담백고소한 맛이다.)


식전 빵은 아주 얇은 또띠아 같이 생긴 것이 서빙 되었는데, 맛이 담백하고 끝 맛이 나름 고소한 정도. 큰 임팩트가 있는 맛은 아니었다. 그냥 심심할 때 하나씩 뜯어먹을 법한 그런 정도. 간이 되어있지 않아, 함께 동행한 아기가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머쉬룸 스프였던것 같다.)


일행 중 한 분이 이곳은 스프가 맛있다며 시켜주셨던 것. 이름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맛이 나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코레이션을 좋아하는지 빵 위에 좋은 말이 적힌 장식을 꽂아주었다.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스프에 파슬리가루라도 뿌려줬으면 좀 더 식욕이 당기는 비주얼이 나왔을 텐데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내가 시킨 새우 보드카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매쉬드 포테이토와 데운 야채와 같이 서빙 된다사실 보드카 소스가 궁금해서 시킨 메뉴이기도 하다괜찮다는 추천도 받았고 말이다고기 굽기는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는데 예상했듯미디움에 좀 더 가깝게 구워져서 서빙 되었다소스 자체에서 보드카 맛 이라던지 향은 전혀 없었다그냥 새우크림소스를 곁들인 것 같은 느낌느끼하지 않은 소스인줄 알고 시켰었는데 기대와 다른 소스가 나왔다.

 

 

(소고기다!! 소고기!!!!)


로제 소스나 아웃백의 투움바 파스타의 소스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좋아할 법 한 그런 소스였다. 나에게는 크게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서 소스는 주로 감자와 곁들어서 먹고, 고기는 따로 소금 후추를 뿌려 먹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소스의 맛을 꽤 좋아했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소스라고 볼 수 있다. 소고기의 질은 괜찮은 수준이고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지만, 훗날 다른 스테이크 전문점을 가보고 느꼈다. 포레스트 하우스의 고기의 질이 여타 바기오 맛집과 비교하면 그 퀄리티가 월등하다는 것..

 

내가 시킨 메뉴 외에도, 일행이 시켰던 베이비 폭립과 수제 버거도 맛보았는데, 꽤 괜찮다 하는 수준이었다. 사실 비프 스테이크류를 제외하면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다른 메뉴들은 한국돈으로 7000-12000원 정도, 음료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00-15000원이면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뉴를 보니 파스타 류도 괜찮아 보이고, 커피나 칵테일을 마시러 오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근사하게 데이트 하기에 괜찮은 곳이다.

 

음료로는 망고쉐이크를 시켰는데, 다른 곳보다 망고의 비율이 좀 더 높은 느낌. 클럽하우스의 망고 쉐이크와 거의 비슷했다. 직접 커피 마스터가 내려주는 커피도 있다고 하지만, 카페인에 예민한 나는 패스..즐겨보지 못한 것들이 더러 있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맛집이었다.

 

(통나무집의 느낌 물씬한 레스토랑의 모습)


우리는 태풍이 지나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해서 그런지 한산했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식사시간에 가게 되면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필리핀 맛집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예약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바기오에는 이 정도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가진 식당이 흔치는 않으니 말이다.

 

(간식류를 팔고있던 가게 한켠)


그리고 식당 한켠에는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이 부분이 참 의아하긴 했는데, 식당과 상관없는 관광지에서 팔법 한 기념품들을 꽤 다양하게 팔고 있었다. 어린이 문구류까지 말이다. 바기오가 필리핀에서는 꽤 핫한 휴가지역이라고 하던데..그래서 그런가..?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커피 마스터의 100% 아라비카 고메커피!!)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특별히 살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만약 포레스트 하우스 특제 쿠키라던지, 커피마스터가 로스팅 한 커피 등을 팔았다면 한번쯤 사볼 법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포레스트 하우스(Forest House)

주소: Loakan Rd, Camp John Hay, Baguio, 2600 Benguet, Philippine

전화번호: +63 74 447 0459

영업시간: 10:30 AM – 11:0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