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이태원 / 한강진 카페] 감각적인 인테리어, 카페 아리에코 (Arriere Cour)

트레비앙 2016. 9. 16. 16:09

요즘 이태원일대와 한강진역 근처에는 꽤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선 것 같다. 기존에 유명한 곳 이외에도,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면서 카페를 찾는 젊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말이다.

 

지난주 아는 지인을 만나서 식사를 하고 난 뒤, 근처에서 짧게 전시를 보고 뭔가 마실 거리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원래 가려던 카페가 이미 만석인지라, 조금은 아쉬움을 안고 다른 카페를 찾으러 나섰다.

 

새 구두를 신어서인지 이날 발 뒤꿈치가 유난히 아팠었는데, 대일밴드를 사서 붙여봐도 금새 떨어지고, 내 발도 지쳐있던 터라 빨리 카페를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


 

(중국어/일본어가 써있는 것을 보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꽤나 인기있을 듯)


잠깐 서서 검색을 하고 있는 틈에, 아는 지인이 지나가다가 발견한 카페가 있다며, 그곳을 가자고 나에게 손짓을 했다. 반지하처럼 생겼지만, 지상으로 나와있는 부분이 꽤 많았던 카페.


 

(길거리에서 만난 독특한 인테리어, 주택가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꽤 눈에 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 인테리어가 예뻤고, 내부에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지 않아 바로 들어갔다. 이름은 Café 아리에코.   

 

겉보기에는 골드 + 화이트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외관, 내부는 그리 넓어 보이진 않았었지만, 왠지 깔끔할 것 같고 조용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입구부터 초록초록하다. 하얀벽이 배경이라 그런지 더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들어가는 입구도 뭔가 식물들이 많은 게, 깔끔해 보였다.

 

(카운터의 모습, 삭막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초록이들을 적절히 배치해 놓았다.)


들어서자마자 일단 자리를 잡고, 입구 왼쪽 편에 위치한 카운터에 가서 음료와 케익을 골랐다. 처음 받은 느낌은, 과하지 않게 꾸며져서 깔끔해 보이고 안정적이었다.

 

(카페 아리에코의 일부, 이쪽 좌석이 더 인기가 있는것 같다.)


카페 아리에코의 내부는 시멘트 + 타일로 대부분 마감이 되어있었다. 이런 형태의 카페는 태국에서 많이 볼 수 있었었는데, 크게 인테리어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록식물과 참 어울리는 것 같다. (태국에서 갔었던 카페들도 시멘트마감 + 큰 관엽수의 인테리어가 많았다.)

 

(쟁반에 놓여져서 서빙된 우리가 시킨 음료와 디저트)


음료는, 일행이 시킨 커피(카페 런던 아이스 - 5500원), 그리고 와인 칵테일 같은 GOLD DADA (6000원), 디저트는 라즈베리 에끌레어와 말차 다쿠아즈를 시켰다. 에끌레어(5800)와 말차 다쿠아즈(2500)는 냉동상태였는데, 식감에서 아무래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에끌레어가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조금 갸우뚱 한 정도. 특히 다쿠아즈에 샌딩된 크림이 얼어서 꽤 단단했기 때문에 서빙되고 나서 조금 있다가 먹는것을 추천한다..


에끌레어와 다쿠아즈 외에도 케익 종류가 좀 있었는데 당근 케익이 꽤 맛있어 보이긴 했다. 다음 번에 간다면 당근 케익을 시켜서 먹어봐야겠다.


 

(잠깐 걸터앉아 쉬면서 음료 한잔하기에 딱 좋은 자리)


자리는 테이블 + 의자로 구성된 자리와 걸터앉을 수 있는 벤치형의 자리 + 작은 개인 테이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이블 자리보다 좀 더 분위기가 캐주얼 한 벤치형의 자리에 앉았는데, 디저트와 음료 정도만 마시는 곳이라 크게 작은 개인 테이블이 작게 느껴지진 않았다. 2명이서 시켜먹는 경우라면 적당한 것 같지만, 인원이 더 많아지게 되면 음료나 디저트를 놓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테이블 자리로 가서 앉는 게 나을 것 같다.


(바닥 일체형의 화분. 금장이 예쁘다.)


인테리어가 조금 독특해서인지, 카페에는 주로 여성 고객이 많았다. 그리고 다들 사진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시멘트 마감에 큰 화분에 있는 식물을 배치함으로서 시크하지만 자연친화적인 카페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특히나, 거울이 몇군데 배치되어 있어서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데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카페 아리에코의 다른쪽 벽 모습)


카페의 다른쪽 벽 또한 흰색 배경의 벽에 금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놓았다. 먼지먹고 자라는 식물로 유명한 틸란드시아 위주로 세팅이 되어있었다. 틸란은 관리가 어렵지 않지만 최근 정화식물로 많이 인기가 있는 듯하다. 




카페 아리에코의 음료 가격은 3500원~6500원 선이고, 디저트의 경우 2500원~6000원 선인 것 같다.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외관이 독특하기 때문에 근처를 지나가다가 못보고 지나치기 힘들다. 위치는 위와 같고, 영업시간은 낮 12시~밤 11시까지이다.

 

*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26 1층

* 영업시간: 12:30PM ~ 23:00PM

* 영업일: 매주 화~일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10 - 9090 - 0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