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5 가을 필리핀 (바기오-클락)

2015 가을, 필리핀 바기오 여행 이야기 01 (인천에서 바기오까지..)

트레비앙 2016. 9. 2. 16:37

때는 바야흐로 작년 201510 13.

갑자기 SOS를 했던 친구(+친구의 아기)와 함께 필리핀 바기오.

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일단 공항 사진으로 시작!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필리핀 바기오는 직항편이 없는지라, (예전에 국내공항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지금 운영을 안하는 상태) 마닐라나 클락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이동상의 단점이 있다.

마닐라로 가는 경우 차를 타고 6-8시간(교통상황에 따라 다름)을 달려야 하고, 클락으로 가는 경우는 차를 타고 3-4시간(고속도로 여부에 따라 다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이번에 우리는 필리핀 클락 공항에 내려 픽업차량을 타고 바기오로 이동하였다.

 

먼저, 아기(당시 13개월)를 데려가야 하는 친구 때문에, 짐을 싸서 친구 집으로 향했다. 아기엄마들의 경우 조그마한 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리 만나서 친구집에서 잠시 있다가 출발을 하였다. 다행히 친구 남편분께서 일하는 사이에 들러서 공항 리무진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아기를 데려가기 때문에 공항에는 시간이 넉넉하게 갔었고,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었는데, 아기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아기엄마 + 1명 출국 수속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express 코너로 바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출입국 express코너의 경우 노약자, 임산부, 유아동반 시에 동행 1명까지 들여보내준다고 함)




(인천공항에서 먹었던 짬뽕과 볶음밥..내 입맛에는 약간 짰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들어가서 저녁을 먹지 않았던 터라 2층 중식당에 가서 짬뽕과 볶음밥을 먹었는데, 맛은 그럭저럭이번에는 진에어를 타고 갔기 때문에, 기내식이 부실할 것 같아 식사를 꼭 했어야 했다.

 

(인천공항 탑승동에 있는 어린이 휴게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제 2 터미널로 이동해 어린이 휴게실로 들어가서 친구 아기의 기운을 빼기 시작(어린 아기를 데리고 탈 때, 아이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켜 비행기에서 꿀잠을 자도록 하는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여정은 꽤나 힘들었지만_)했다.

 

비행기 탑승은 최대한 늦게 한 편. 아기 동반의 경우 대기시간이 길면 아이가 힘들어 하기도 하고, 엄마도 아이를 계속 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게 사실……

하지만 최대한 탑승을 늦게 했다고 하더라도……비행기 이륙이 40분 넘게 지연되어서.. 가만히 있는비행기 안에서 아기는 울고친구도 울고나도 옆자리에서 울었다_

 

(진에어의 기내식..샌드위치와 물. 나머지는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아기가 진정하고 나서 기내식을 먹고, 비행기 안에서 나눠준 서류(입국신고서,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나니 곧 착륙 하였다. 비행시간이 4시간이 조금 안되었었는데,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지경….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작성해야 하는 것들..이제야 실감이 난다.)


클락으로 가는 항공기는 당시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있었는데 출발은 대략 9시경에 한다. 당시 진에어가 아시아나 항공보다 먼저 출발하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한참 뒤에야 도착했었다..아이를 데리고 가는 경우라면 아시아나 항공으로 가는걸 절대적으로 추천한다..(인천공항에서의 이동거리도 짧고, 연착이 진에어보다 덜하다..)

 

(클락 공항은 픽업 온 사람들로 붐비고..공항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클락 공항에 도착. 클락 공항의 경우 한국 사람들의 골프여행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인지, 중장년층의 남성 승객이 많았고, 짐을 찾을 때도 골프백이 다수 보였었다. 클락은 바기오와 달리 꽤 후텁지근한 날씨였는데 그래도 다행히 내리자마자 바로 픽업 온 에어컨 빵빵한 차량을 타고 담요를 덮고 바기오로 출발 했다.

 

픽업차량은 벤이었고, 원래 바기오로 가는 사람이 있으면 쉐어를 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동승자가 없었고, 마중 나온 두 분과 친구, 친구 아기, 그리고 나까지 5명이서 벤을 타고 바기오로 출발하였다. 벤 가격은 클락공항-바기오까지 1인당 1000페소였으며, 만약 동승자가 없는 경우 (벤에 1명만 타는 경우)에는 1인당 2000페소를 낸다고 하였다. 친구 아기가 비행초반에 너무 힘들어하는 바람에 우리는 바로 Express way를 타고 가자고 이야기를 했고(이 경우 톨비가 추가적으로 더 들어간다.), 거진 새벽 1시에 출발한 벤이 바기오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조금 안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맥도날드를 시켜주고 있는 친구의 시누이..멋져보였음..)


도착하자마자 허기졌던 우리는 바로 24시간 하는 맥도날드에 가서 이름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치밥(치킨+), 그레이비를 밥에 뿌려서 먹는데 꽤 먹을 만 했었다. 새벽에 도착한 바기오라는 동네는 뭔가 작지만 언덕이 많은 느낌..그리고 동남아같지 않게 꽤 서늘해서 가디건을 필수로 입었어야 했다.

 


(필리핀 맥도날드에서 맛볼 수 있는 치밥 세트..꽤 입에 맞았다.)


우리집에서 바기오까지 장장 12시간이 걸렸던 여정에, 바로 숙소에 돌아와서 잠을 보충하고 다음날 일정을 대비하였다는..

 

이렇게 2주간 여정의 첫날이 지나갔다……